“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인생 2막1장, 새롭게 시작합니다”
제10기(2018)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수료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17개 광역지자체가 지원하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이 추진하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에서 제10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수료식을 11월 28일(수) 오후 2시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캠퍼스 예술극장에서 개최했다.
 수료식에는 10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선발된 549명 가운데 전체 교육과정을 이수해 통과한 460명이 참가했다. 10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는 지난 2월 선발공고에서 서류를 접수한 만 56세(1962년생)에서 만 70세(1948년생)까지의 여성 어르신 중 면접심사를 통과한 합격자이다.
 이들은 3.62:1의 전국 평균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었는데, 특히 서울 동남권역인 강동구와 송파구는 선발 인원 2명에 54명이 지원해 27: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10기는 5월부터 이야기할머니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해 2박3일의 신규교육과 총6회의 월례교육(6∼11월/월1회) 등 6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수료자격을 얻었다.
 신규교육은 이야기할머니가 되기 위해 처음으로 접하는 기본소양 교육이다. 신규교육을 통해 이야기할머니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이야기할머니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 옛이야기가 유아 인성함양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익히며 내실을 다졌다.
 이후 월례교육에서는 매월 권역별로 모여서 과제로 받은 한 가지 이야기를 암기하여 강사와 교육생들 앞에서 구연한 후 강사에게 피드백을 받는 실습교육을 받았다. 이는 정서적 교감의 극대화를 위해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숙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본 사업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근 8개월에 이르는 양성교육은 당초 선발된 549명 중 89명이 중도 탈락할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평균연령 65세의 연령적 특성에 따른 본인 및 배우자의 건강문제, 손자녀 육아 등 여러 불가피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야기를 암기하고 능숙하게 구연하는 데 이르기까지의 교육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혜경 할머니(울산, 60세)는 “이야기할머니로 거듭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 준비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한층 더 활기찬 생활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곧 만날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밝은 웃음을 선물로 받게 될 생각에 설레인다”며 수료의 소회를 밝혔다.
 수료식에서는 그간 이야기할머니사업 발전에 공이 많은 기존 활동 할머니 2명 및 교육 강사 1명에 대한 문체부 장관의 공로상 시상과 분반별 성적우수자 29명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더불어 1~9기 활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활동수기 공모전의 수상자 10명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식전 행사로 마련되어 있고, 10기 이야기할머니들도 평소 감춰 온 끼와 재능을 펼쳐 보이는 자축무대를 준비해, 볼거리도 풍성한 수료식이 되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은 세대 간 소통과 문화전승을 통해 미래세대의 주역인 유아들의 인성함양을 돕고 여성 어르신들의 사회활동 참여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여성과 노인, 그리고 유아를 키워드로 한 이 사업이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지난 10년간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은 할머니들이 우리 옛이야기와 선현들의 미담을 유아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유아들의 바른 인성함양을 유도하고, 노년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넓혀왔다. 특히 조손간의 만남을 통해 세대 간에 단절된 문화를 소통하고, 문화적 연대감을 되살려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데 기여해왔다.
 그 결과 활동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활동에 참여하려는 지원자들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야기할머니 파견을 신청하는 유아교육 기관도 늘고 있다. 2009년 대구·경북권을 시범지역으로 출발한 사업이 2018년 현재 2,500명에 이르는 할머니가 7,500여 개소 유아교육 기관에 파견되어 활동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참여 할머니들의 만족도도 높지만, 이야기할머니를 파견 받는 유아교육기관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상윤 이야기할머니(69세, 5기)가 활동하는 인천 계양구 소재 주영어린이집(원장 이경란)에서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 것 같은 내용이 있으면 할머니가 연구를 해서 여러 준비를 해오시기 때문에 아이들이 ‘똑똑한 이야기할머니’라고 부른다”며, “항상 노력하는 모습에 칭찬을 드리고 싶고, 늘 단정하고 모범적인 모습과 배려와 이해심 많은 모습의 할머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며 이야기할머니사업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에 수료하는 10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는 기존 활동자인 1~9기 이야기할머니들과 함께 2019년 4월부터 전국의 유아교육기관에 파견되어 재밌고 교훈이 있는 옛이야기와 선현들의 미담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