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권 의료문제 해결의 올바른 방향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역의 취약한 의료현실 문제는 지난 수십 년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아파서 수술을 받거나 진료를 받아야 되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오가느라 안그래도 힘든 몸이 더 힘들어지고, 교통비나 숙박비까지 들어서 신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너무나도 힘든 게 지역 실정입니다. 서울에 갈 상황이 안되는 분들은 지역에서 진료를 받으면서도 게안겠지 라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2017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망률, 즉 치료가능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치료가능한 사망자의 수)이 서울 강남구의 경우는 29.6명인데 비해 경북 영양군 107.8명에 이릅니다. 예천군은 62.2, 영주시는 63.9, 심지어 비교적 큰 종합병원이 2개나 있어서 경북 북부 의료의 중심지라는 안동도 70.1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보여줍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시되고 있는 3가지 안이 있습니다. (1) 최근 안동시, 안동대학교, 안동시의회가 추진하기로 공표한 안동대학교 의대 신설안, (2)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하고, 경상북도 차원에서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경북대학교 의대 분원 안동 유치안 및 (3) 강원도 원주시의 연세세브란스병원, 강원도 강릉시의 아산병원처럼 국내 빅4병원(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아산병원, 삼성병원) 안동 유치안이 그것입니다.
모든 방안 중 그 어느 것이라도 실현되면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겠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경북 북부 주민들이 그동안 간절히 원해온 최고급 의료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역의 부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한편 가장 실현가능한 방안은 빅4병원 안동유치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안동대 의대 신설안의 경우 현재의 외부지향성 수요 즉, 서울 아산병원이나 대구 경대병원 등을 찾는 수요를 잡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법률안 제개정보다 어렵다는 의대 정원을 증원시켜야 하고, 증원시켰다 하더라도 그 정원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져와야 하는 두 겹의 현실정치적 장애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빅4병원 유치안은 의대 정원 증원이나 정원 확보 문제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정책적 수월성이 있고, 실제로 강원도 강릉시가 아산병원을 유치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유치될 경우 서울이나 대구로 가는 의료수요의 상당 부분을 지역 내로 흡수할 수 있는 의료공급적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대학 살리기는 그것대로 정책적 역량을 투입하되, 그보다도 훨씬 중한 지역주민의 생명과 건강 살리기 문제는 의대 정원 증원과 같은 정책적 난관이 없으면서도 지역주민이 그토록 원하는 최고 수준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빅4병원의 유치를 통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경북 북부권 의료문제 해결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지역 정치권은 이제라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변호사 안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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