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이는

 실질적으로 부모님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어려움은 다음과 같은 생활 태도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감쪽같이 거짓말을 해대는 통에 속상해요.”
 “우리 아이는 그냥 내버려 두면 하루 종일 만화나 컴퓨터 게임만해요.”
 “우리 아이는 아직까지 ‘엄마’, ‘아빠’라는 말을 못 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걱정을 하나하나 늘어놓자면 두꺼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것입니다. 사실 책방에 있는 많은 유아 관련 책자가 이러한 사례에 대한 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걱정을 하다가 책방에 가서 그러한 책을 몇 권 사 가지고 옵니다. 그러고는 문제가 되는 항목을 열심히 찾아보고 거기에 쓰여진 해결책을 어린아이에게 권합니다. 그러나 그 해결책이 잘 들어맞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책에서 그 해결책을 찾습니다.
 부모님들을 골치 아프게 만드는 것은 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책에서는 아이의 어떠어떠한 행동은 그 나이에 당연한 것이니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 다른 책에서는 그러한 버릇을 내버려 두면 그 아이가 죽을 때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니 때려서라도 고쳐야 한다. 도무지 어떤 이야기를 믿어야 할지 부모님은 또다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아동 심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어린이의 이탈 현상, 즉 정상에서 벗어나는 행동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를 듭니다. 거짓말, 수줍음, 폭력, 과식, 꾀병, 다양한 종류의 공포증, 말더듬, 단정하지 못함, 파괴적 행위, 반항, 지나친 소유욕 등입니다.
 특히 요사이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이탈 현상 가운데, 이상하게 발달한 상상력이 있습니다. 어린이 자신만이 공상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 텔ㄹ;비전의 공상 만화를 보고 정말로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경우가 그에 해당됩니다.
 또, 다른 사람이 대답한 틈도 주지 않고 계속 질문을 하는 어린이, 자신 이외의 사람에게 강한 애착을 나타내서 그 사람이 없으면 마치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어린이, 그리고 가장 많은 유형으로 주의가 산만한 어린이가 있습니다.
 물론 나누기 시작하면, 더 많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유아 교육은 어린아이들의 잘못 된 점을 차차 고쳐 나가는 데에도 목적이 있겠지만, 그것보다 우선하는 것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목표를 세우고 아이들이 스스로 그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들이 정상적이냐 아니면 이상한 특성을 지녔느냐 하는 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에 열거하는 예가 아마 부모님들이 바라고 계시는 자녀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①질서를 소중히 여기는 어린이
 ②자기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하는 어린이
 ③주의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어린이
 ④혼자서도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어린이
 ⑤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어린이
 ⑥어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하는 어린이
 ⑦자신이 한 일에 대해 기뻐할 줄 아는 어린이
 이것이 편저자가 마음대로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몬테소리 여사가 오랜 교육 현장의 경험을 통해서 정상화(즉, 이탈 현상에서 벗어난 특징)된 어린아이의 특성을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던 유아 교육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과 실생활에서 부모님들이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들을 알아보고, 과연 어떻게 하면 우리 자녀들에게 현명한 교육을 행할 수 있나 하는 것을 알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