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민의 식수인 길안천을 지켜야 한다."
광복회 안동시지회, 길안천 취수반대 성명서 발표

 광복회 안동시지회(회장 이동일)가 27일 '안동시민의 식수인 길안천을 지켜야 한다.' 제목으로 길안천 취수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광복회 안동시지회는 지난 70일간 길안천 취수반대를 위한 시민들의 집회를 지켜보았다며 길안천은 안동을 흐르는 마지막 자연 하천이다. 또한, 길안천은 안동시민의 식수이기도 하다. 이러하기에 길안천이 온전히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히고 시민들의 외침에 찬동하여 성명서로서 동참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성명서
 우리 안동은 조선 말기 의병 항쟁을 시작으로 1945년 광복을 맞을 때까지 쉬임없이 독립운동을 펼쳐 온 독립운동의 성지이다.
 이러한 정신적 바탕이 있었기에 ‘한국정신문화 수도 안동’라는 명칭을 부끄럽지 않게 사용하게 되었다. 이는 자신의 일신상의 이익을 버리고 오직 나라의 안위를 걱정한 훌륭했던 선열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안동이 누리는 자존심이다.
 그러나 요즘 벌어지고 있는 ‘길안천 식수 지키기 시민운동’을 지켜보는 광복회 안동시지회 회원들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가장 의아한 것은 지난 25년간 시민들이 합심하여 일관성 있게 추진해 왔고 안동정신운동의 한 형태로 이어온 안동의 길안천 지키기 운동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시민들이 일관되게 지키려고 한 일이며 그 덕분에 길안댐 건설을 막았고, 한밤보의 설치도 막아오지 않았는가.
 깨끗한 하천을 지키고 식수를 보존하는 운동이 왜 이렇게 평가되고 있는가.
 안동의 정치인들은 안동지역 하천을 관리하는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기고도 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정치가 가장 낙후되고 개혁의 대상이라는 말은 들어 왔지만, 안동시민의 식수로 사용되는 길안천을 두고도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보여 자괴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길안천 문제는 오랫동안 시민들이 합심하여 반대하고 막아내기로 암묵적으로 합의된 사안이 아니었던가. 이제 와서 긴 세월 동안 주장해왔던 반대를 갑자기 멈추고 찬성으로 돌아선 데는 결국, 깨끗하지 못한 정치적 흥정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식수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권은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고 안동인의 굳건한 정신을 되살려 나가는 선봉이 되어야 한다. 더이상 안동시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고 국책사업이라고 입 다물라고 하는 안동답지 못한 행동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왜 시민의 눈을 감기고 입과 귀를 닫으려고 하는가. 시민들의 식수를 지키는 것은 시민을 대변할 정치인들의 책무이며,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이다. 침묵하는 정치인들은 이제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런 처신은 일제 강점기에 이것저것 눈치 보며 계산하여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나라의 안위를 외면했던 전례와 다름 없다. 이제 선열들의 독립정신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물은 이미 대승적 차원에서 다른 지역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보내고 있다. 이는 안동인의 넉넉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나라 정책적으로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길안천 물만은 지금 당장 우리 자신과 후손을 위하여 최소한으로 지켜져야 할 마지막 유산이다.
 이것만은 정치권에서도 합심하고 바른 생각으로 지켜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안동 정신이 아니겠는가. 안동시는 조속히 시민에게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소신이 무엇인지 밝혀주기 바란다.
1. 안동시는 어떤 사유로 길안천 취수를 허가하였는가.
2. 길안천 취수가 안동시민에게 미치는 영향과 혜택은 무엇인가.
3. 안동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그간의 과정을 소상히 공개하라.

2016. 9. 27
광복회 안동시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