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줄 아는 아이로

 “아이들이 제멋대로 놀게 내버려 두란 말이냐.” 하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물론 일정 기간 동안, 어느 정도는 그러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그렇게 하면 그것은 당연히 교육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무작정 내버려 두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배움을 스스로 놀이처럼 할 수 있게 도와 주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어떤 놀이에 지치면, 그 때 부모님이 나서서 다른 놀이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또 그 놀이에 열중하게 됩니다. 물론 그 내용은 어린이에게 교육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바로 유아 교육은 이러한 조건이 무르익었을 때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실질적으로 어린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첨단 과학과 정보화 시대는 합리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했습니다.
 사람의 사고 능력은 지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의 지능에 대해서는 학자의 수만큼이나 많은 학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이 견해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①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새로운 일과 문제, 즉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② 말, 문자, 기호 등을 통해 생각하는 능력
 ③ 하나의 학습을 통해 다른 학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 즉 하나를 알면 셋, 넷까지 알 수 있는 능력으로, 이를 보통 학습능력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말하여 ‘지능’이란 머리를 쓰는 일입니다. 즉, 생각하고 때로는 무엇을 외울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위에서는 편의상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지만, 사람은 머리를 쓸 때 위의 3가지가 동시에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지능은 단지 외울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기능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한 능력과 더불어 기억력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효과적으로 쓰여야 합니다.
 그 어려운 미분, 적분은 척척 풀 수 있으면서 시장에 가서 간단한 잔돈 계산을 할 수 없다면, 이는 결코 지능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경험이 따르지 않은 지식이란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조기 교육은 지능의 발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잘못 해석해서 ‘어린이의 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머리 운동만 시키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린이는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어린이는 자신의 지능을 발달시키는 방법으로 온몸을 사용합니다. 그것이 바로 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