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뇌에 담긴 비밀

 사람의 뇌는 예로부터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무게가 1400g밖에 되지 않는 머릿속의 희끄무레한 기관인 뇌가 우리 몸의 각 부분을 다스리고, 기쁨, 슬픔, 사랑, 즐거움 등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근원이자 의식 그 자체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뇌를 구성하는 뇌세포 수가 대략 140억 개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갓 태어난 아기의 뇌세포도 이미 140억 개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린이가 성장한다고 해서 뇌세포의 수는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뇌세포는 하나하나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자기들끼리 스스로 연결되고 복잡하게 얽혀서 마치 그물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서 보통 “뇌가 발달한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망가진 전자 제품을 뜯어보면, 알 수 없는 부품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복잡한 연결이 사실 기계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고, 연결이 복잡할수록 그 기계는 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예를 들어, 라디오의 부품 연결에 비해 컴퓨터의 부품 연결은 더더욱 복잡한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뇌세포도 서로 얽힘으로써 뇌의 활동이 생기며, 그 얽힘의 복잡한 정도가 사람의 머리가 좋고 나쁨의 기준이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진행 과정이 4세가 되면, 전체의 80% 정도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뇌세포가 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은,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을 받고 이 자극에 반응하고 적응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뇌가 가장 많이 발달하는 어린 시절의 환경 조건(교육)은 사람의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4세가 될 때까지의 사이에 결정된 뇌의 성장률이 18세까지 이어집니다. 즉, 4세까지 뇌가 빠르게 발달한 아이는 그 후에는 계속 그런 속도로 뇌가 발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태어나서부터 4세가 되는 사이에 뇌의 발달이 결정된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무서운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뒤엎을 만한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더러, 여러 연구 결과에서 입증해 더더욱 이러한 사실에 대한 신뢰도를 다져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