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행해지고 있는 조기교육

 조기 교육이란, 말뜻 그대로 일찍부터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제는 충분히 이해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자녀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에 앞서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 왔던 조기 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조기 교육이라는 것은, 자녀들이 앞으로 유치원이나 초등 학교에서 배울 사항을 앞당겨서 가르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 나라에서는 누가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닌데, 어느 때부터인가 자녀가 초등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글자를 다깨쳐야 되고, 간단한 덧셈이나 뺄셈까지도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이 부모님들 사이에 당연한 믿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남들처럼 자신의 자녀도 취학 전에 공부를 시켰는데 글자를 못 깨치거나 더하기.빼기에 능숙하지 못하면, 그 부모 자신이 상당한 고민을 하고 열등감을 느낄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어머니들의 이러한 성화 때문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반발하거나 풀이 죽거나 해서 자신의 숨은 소질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뒤에 가서 자연히 알게 되겠지만, 간단하게 말해 잘못된 교육관과 방법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유아 교육에서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북유럽에서는 우리 나라와는 정반대로 7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문자를 가르치는 것을 법적으로 막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흔히 아이가 머리가 좋다 나쁘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은 보통 초등 학교에 입학한 후부터의 일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어린이의 능력이 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린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성장해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 뇌의 성장률은 4세 때 이미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또한 5세부터는 벌써 그것을 바탕으로 응용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지능 훈련은 앞으로 다가올 모든 지적 성장을 결정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교육 준비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지식, 즉 글자 배우기다, 피아노 교육이다, 수학이다, 태권도다, 웅변이다, 주산이다, 붓글씨다 하는 따위로 해결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교육은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중요한 때에 혼란만 더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축물을 세울 때, 바닥이 튼튼해야 그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이 제대로 빨리 설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기 교육의 효과는 눈으로 금방 확인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지식을 흡수하는 시기에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