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 줄 아는 아이로

 어린아이의 생활은 놀이에서 시작해서 놀이로 끝납니다. 그러나 어른들이 생각하고 있는 놀이와 어린이들의 놀이는 매우 다릅니다.
 어른들의 놀이는 일과 분리된 휴식의 의미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놀이는 바로 무엇을 배운다는 그 자체입니다. 즉, 어린이는 놀이를 통해서 생각하는 능력을 기릅니다.
 흥미가 없는 놀이는 놀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노는 일에 싫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보통 놀이에 열중하면, 시간에 상관 없이 계속 놀기를 원합니다. 그런 때 부모님들의 반응은 대개 “자, 그만큼 놀았으면 됐지. 들어가서 공부하자.”라고 말합니다. 그럼 아이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놀이와 공부는 별개의 것이구나. 놀이는 참 재미있는데, 놀이를 못하게 만드는 지겨운 공부......’
 셈 공부가 되었든 글자 공부가 되었든 피아노가 되었든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스스로 재미를 느껴 놀이처럼 할 수 있느냐없느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억지로 1+1=2라고 배웠다면, 그 지식은 앞으로의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강제 주입식의 지식은 고등 동물의 하나인 원숭이조차도 그런 식으로 강요당하면 알게 됩니다.
 이 때, 부모님 자신이 장난감이나 게임에 흥미를 나타내고, 또 바깥에서도 함께 어울려 주면, 어린이는 먼저 부모님을 믿고 따를 것이며, 이러한 놀이를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충분히 시킬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어른들처럼 놀이와 공부를 분리시켜서 생각하게 되면, 그 조기 교육은 100%실패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