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퇴계둥이들‘작은 손으로 오물조물’
지역 어르신 김장김치 나누기

 “으아~! 양념이 옷에 다 묻었어요~~”
 온혜초등학교(교장 남명자)는 지난 11월 23일 (목) 도산면 온혜2리 경로당을 방문하여 지역 어르신들께 학생들이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봉사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온혜초등학교가 위치한 도산면 온혜2리 경로당은 지역 어르신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들며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겨울을 맞아 전교생 14명은 작은 손으로 오물조물 배추에 양념을 묻혀, 정성이 가득한 김장김치를 담궜다. 이것을 겨울철 경로당의 든든한 간식이자 양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에 따라 방문하여 전달하게 되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온혜초등학교에서 ‘어르신과 함께 하는 예절학당’이라는 교육과정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김치의 유래를 배우고, 직접 체험해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참된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윤대 도산면장을 비롯한 면사무소 직원들과, 온혜2리 정성순 이장님을 비롯해 어르신 15명 정도가 학생들을 맞이해 주었다. 학생들이 정성과 마음으로 담근 김치를 전달받으면서 할머님들은 친손자.친손녀를 보는 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함께 마련해간 떡과 음료를 나누어 먹으며 친손자.친손녀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안부를 여쭈며 온정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평소 학생들이 ‘1인1악기’연주 프로그램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즐거운 나의집’, ‘할아버지 시계’, ‘예스터데이’총 3곡을 오카니라로 연주하며 지역 어르신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4학년 손모학생은 “사실 평상시 급식에 나오는 김치가 먹기 싫기도 하고 왜 나오는지 모를때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김치의 유래와 의미를 알고서 직접 배춧잎 한 장 한 장 양념을 바르니 소중함이 몸소 다가왔다. 무엇보다 지역에 함께 계시는 어르신들과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정성을 담아 김치를 만들었다. 생각만큼 할머님들이 반겨주시고 기뻐해주셔서 내 마음이 더 기뻤다”고 말하며 행복하고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온혜초 교장 남명자는 이날 행사를 마치며 “어느덧 겨울이 다가온 차갑고 쌀쌀한 날씨이지만,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자기 얼굴만한 배추에 양념을 묻히는 것을 보니 그 따뜻한 마음이 대견스러웠다. 적은양이지만 경로당을 방문해 김치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경험들이 학생들의 인성함양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는 당부를 밝혔다.